안철수 대표 "문 대통령, 불리할 때 숨는 대통령"… 여야 회동 공식 제안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의 의견 나누어 보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치 처분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야 정당 대표 회동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30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스스로 생각하시기엔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가 맞나.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시냐. 만일 대통령과 이 정권 스스로 법치와 민주주의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추 장관 뒤에 숨지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보자”고 말했다.
그는 “한 번 꿀맛을 본 곰이 온 산의 벌통을 다 헤집고 다니듯, 지금 이 정권 사람들은 권력의 단 맛과 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해 온 나라를 벌집 쑤시듯 들쑤시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근본과 기강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는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그리고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이 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는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상관없이 2021년도 예산안과 외교안보전력,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갈등 관련 해법, 코로나19 방역 대책 및 백신 관련 계획 등 총 4가지의 의제를 제안했다.
또, “여러 국정 현안이 있지만 먼저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얘기해보자”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분들과 여기에 고용된 분들의 삶의 추락을 막기 위해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고 재난지원금 예산편성과 집행 방향에 대해 합의하자”고 전했다.
안 대표는 외교안보전략 논의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화하고 있는 북핵과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우리의 외교안보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논의하자” 면서 “극도의 국정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 속에 정의에 부합하는 해법은 무엇인지 얘기해보자”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그리고 백신 개발과 확보대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이제 국민과 야당도 알 것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악정’보다 무서운 것은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책임지지 않는 없을 무의 ‘무정’”이라며 “30년 동안 국정을 돌보지 않았던 명나라 13대 황제 만력제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문재인 정권의 권력자들은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