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10(금)

구체관절인형을 직접 만들어 본다면?

강남 최해연인형작업실, 최해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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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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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이란 관절 부위를 둥글게 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인형을 총칭한다.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흡사 사람과도 같은 섬세한 포즈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구체관절인형의 매력이다. 이런 구체관절인형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된 구체관절인형만 하더라도 그 수가 과거 대비 약 10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구체관절인형 소비층이 증가하며 다양한 공급 루트가 생기고 그에 따라 과거 개당 수백만원에 이르렀던 가격 역시 평균 백만원대 이하로 하락했다. 이렇듯 구체관절인형을 취미로 즐기기에 호재가 연속되는 가운데 이제는 인형을 직접 제작해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근 강남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구체관절인형공방 최해연인형작업실의 최해연 작가와 얘기 나눠봤다.

 

사진1.png
구체관절인형(최해연作)

 

구체관절인형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상당 부분을 수입에만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국내 제작사들도 많이 생겨났고 그만큼 즐길 수 있는 구체관절인형도 다양해졌다. 또한 기성품에만 만족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방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마다의 기호가 다른 만큼 각각의 개성을 담아 구체관절인형을 만들어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 역시 과거 구체관절인형의 매력에 끌려 일본에 처음 유학을 갔을 때 무궁무진한 인형의 세계에 놀랐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련을 통한 기술발전이 중요했지만 문화적으로 보자면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장인의 손길과 숨결이 담긴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일본에 있는 4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장인들과 작가들의 손에서 새로운 인형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사진2.png
구체관절인형(최해연作)

 

구체관절인형을 직접 제작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작업인가.

세상 하나뿐인 구체관절인형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일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하나를 만드는데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걸리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럼에도 최근 부쩍 높아진 구체관절인형에 대한 관심을 타고 취미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원래 인형이 좋아서 오는 분들도 있고 의상 디자인 등 다른 분야를 하시다가 인형에 호기심이 생기셔서 오는 분들도 많다.

 

사실 처음엔 많은 분들이 비용을 궁금해 하시는데 예상보다 부담스럽지도 않을뿐더러 정작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비용뿐 아니라 초보자라서 또는 손기술이 없는 것 같다며 미리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무엇보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과정을 잘 따라오신다면 본인의 손으로 만든 세상 하나뿐인 인형을 가져가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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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연인형작업실 수강생 작품

 

인형공방의 공방장이자 작가로서 접근하는 구체관절인형이란.

대학에서 조소과를 전공하던 중 처음 알게 된 구체관절인형은 평소 하던 조소작업에 비하면 다소 간단할 줄 알았지만 하면 할수록 그 깊이가 느껴져서 더욱 빠져들게 됐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일본의 스승님으로부터 사사 받으며 느꼈던 점은 만드는 이의 호기심과 관찰 속에 새로운 인형이 탄생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사람마다 가지는 외모적 특징을 넘어서 그 사람만이 가지는 분위기를 면밀히 관찰하여 인형에 투영하려 하는 편이다.

 

올해 처음 가진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 역시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탄생했다. 무엇보다 인형을 완성했을 때 그 인형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명한 감정이 연결되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 간에도 전하고 싶은 감정이 분명히 드러났을 때 상대방이 느낄 수 있듯 제가 만드는 인형에서도 사람들이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으면 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기에 예쁘고 맘에 드는 것을 넘어서서 감정의 온도가 느껴지는 인형이길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이란 보고 느끼는 각각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럴 수 있도록 열어두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비단 이런 작업은 꼭 전문작가들만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구체관절인형에 표현하고 싶은 자신만의 느낌이나 감정이 있을 것이고 수업에 나와 함께 한다면 누구든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구체관절인형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꼭 한번은 추천해주고 싶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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