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4-09(금)

흙으로 빚는 선물 같은 시간

서울 서초구 선도예공방, 정호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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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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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는 여유에 목말랐던 일상의 단비와 같다. 그러나 요즘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넘치는 수요로 일부 클래스에서는 그 취지와 달리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클래스를 끝내버리는 등 여유와는 거리가 먼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선도예공방은 여유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이 가득한 도예를 통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강남서초도자기공방인 선도예공방 정호진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찾아오신 수강생들이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따뜻한 수업을 만들고자 한다. 오늘은 서래마을에서 도자기를 통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선도예공방 정호진 대표를 만나 보았다.  

 

사진 1 선도예공방 대표, 도예가정호진.jpg
사진 1 강남서초도자기공방 선도예공방 대표, 도예가정호진

 

공방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이화여대에서 도자예술을 전공하고 이후 요업디자인으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결혼 이후 가정에 충실하고자 잠시 작가 생활을 접었었다. 틈틈이 문화센터에 출강을 나가긴 했지만 가정과 육아에 전념하고 싶어 거의 15년을 쉬었다. 그러다 문득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싶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작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같이 공부를 했던 친구들보다 늦게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보니 열정이 가득했다. 정말 매일같이 작업실에 나가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보상이 따라왔다. 작가 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크라프트 페어 등 대형 전시회 참여는 물론 개인전도 열었을 만큼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렇게 전업 작가 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이 그리워졌다. 원래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제 성향이다. 그래서 개인 작업실을 벗어나 공방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클래스를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친구가 한 플랫폼을 통해 도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우연히 원데이 클래스를 준비해 주면서 클래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사진 2 도예가정호진의 대표작 ‘화투(HWATU)’.jpg
사진 2 도예가정호진의 대표작 ‘화투(HWATU)’

 

클래스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도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한 정규 클래스도 있고, 즐거운 하루의 추억을 선물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정규 클래스의 경우 직장인 소모임에서 단체로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 작업 스타일이 리빙 용품, 즉 그릇이나 컵 등 요업을 위한 디자인이 많기 때문에 인테리어 회사 측에서 자주 방문하신다.

 

공방 창업을 위해 정규 클래스를 수강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도예에 흥미만 있다면 평생 직업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도자기 공방 창업에 관심을 보이신다. 저는 그런 분들을 위한 이론 수업도 진행한다. 도예를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은 도예의 원리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도자기공예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시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당연히 실기도 기본부터 꼼꼼히 가르쳐 드리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그 시간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도예는 다른 공예와 달리 재료의 특성상 완성까지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수강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이런 시간을 통해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보이신다.

 

사진 3 선도예공방 도예 클래스 모습.jpg
사진 3 선도예공방 도예 클래스 모습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작업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제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면 수강생들에게 또 다른 예시를 보여줄 수 있고 그들의 도전의식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스도 지금처럼 열심히 운영할 계획이다. 정규 클래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저와 만나는 수강생들에게는 언제나 좋은 벗이 되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한 인연에게는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

 

지금 정규 클래스를 수강하시는 분들 중에 프랑스인이 꽤 많다. 지난해 정규 클래스를 수강하셨던 프랑스인 한 분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이곳을 소개해 새로운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 덕분에 우리의 전통 도예 문화를 알릴 수 있어 굉장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외국인 분들에게 클래스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할 기회가 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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