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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실,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봉화산숲키움터 김정실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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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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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친구들이 직접 텃밭에 배추를 심고 수확해서 김장까지 모두 참여해요. 된장도 직접 담그고, 개복숭아 효소를 만들고……. 인스턴트는 전혀 안 먹습니다. 매일 오늘은 어느 놀이터로 갈지, 무슨 노래를 부를지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내서 움직입니다. 교사는 최대한 뒤에서 관찰하고 조력자나 격려자, 중재 역할을 합니다.

 

일반 유치원에서 절대로 만나 볼 수 없는 풍경이 봉화산숲키움터(숲유치원)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만큼 파격적이다. 어떤 이는 읽자마자 과연 이렇게 교육을 해도 될지 걱정부터 앞설지 모른다. 하지만 굳이 근거를 갖고 설명하지 않아도 숲에서 배우고 노는 것이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강인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봉화산 수숲키움터 김정실 원장을 만나 학부모라면 궁금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진01 중랑구유치원 봉화산숲키움터에서는 아이들의 주도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jpg
중랑구유치원 봉화산숲키움터에서는 아이들의 주도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

 

숲에서 생활을 하는 것은 꽤나 보편적이지 않다보니 과연 아이들이 숲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부터 궁금하다.

 

봉화산숲키움터에선 나이별로 반을 나누지 않고 4~7세 아이들이 함께 활동하는데, 7세가 되면 보조교사처럼 리더 역할을 한다. 봉화산 자락 곳곳에는 나뭇잎 산, 정글산, 기둥나무산, 큰 바위산 등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붙인 장소들이 있다. 그리고 매일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회의를 7세가 주도하여 진행한다. 사다리 타기, 제비뽑기, 거수 등의 방식을 이용한다. 놀이 활동 역시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알아서 나뉘어진다. 벌레를 찾고, 버섯을 관찰하는가 하면 나무 위에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만큼 자기주도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한다.

 

어른들이 이미 짜놓은 프로그램에 아이가 참여하는 교육 방식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교사가 80%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20% 참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들기 하나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될 수 있도록 교사는 아이들의 생각에 디딤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진02 사시사철 자연 속에서 뛰고 놀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자라는 숲유치원아이들.jpg
사시사철 자연 속에서 뛰고 놀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자라는 숲유치원아이들

 

이런 교육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수학이나 영어와 같은 인위적인 학습은 하지 않는다.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한 이 시기에 놓치면 안 되는 감정 표현, 생각 표현을 중점적으로 익힌다. 영유아기부터 자신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리는 일을 배우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봉화산숲키움터에서는 네가 나를 치고 가서 기분이 나빴어, 사과해줘’, ‘나는 네가 이렇게 말해서 화가 났어, 사과해줘와 같은 표현을 자주 한다. ‘나 메시지라고 하는 이런 화법은 를 주어로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지 않고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 방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또 간식을 먹을 때도 모두가 같은 양이 아니라 접시마다 다르게 담겨있다. 먹고 싶은 양만큼 골라서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더 달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것은 기분, 생각 등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정신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만큼 타인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다. 더불어 감정을 그때그때 긍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억압시켜 놓고 어느 순간 폭발하거나 일탈하기도 한다. 이는 청소년 상담에서도 자주 목격하는 문제다.

 

사진03 아이의 개별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봉화산숲키움터.jpg
아이의 개별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봉화산숲키움터

 

봉화산숲키움터에서 자란 아이들은 많이 다를 것 같다.

 

봉화산숲키움터에서 7세까지 다니고 별도로 가정에서 학습지 한번 안 하고 초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6개월정도면 선행 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의 진도까지도 모두 따라간다. 합리적인 동기유발이 되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문제아, 부적응아로 판단되어버린 친구들이 종종 봉화산숲키움터에 온다. 그러나 놀랍고 신기한 것은 사실 이런 아이들 중에 영재가 많다는 점이다. 봉화산숲키움터 출신 아이들 중 TV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했거나, 혹은 영재원을 권유받고 입학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친구들이 있다.

 

이는 우리가 획일화 된 기준으로 다름틀림으로 규정하기에 영재를 문제아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고유한 능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면 저마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수많은 아이들이 봉화산숲키움터의 교육방식을 증명해 보이듯 앞으로 저는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육아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우리나라의 교육관도 아이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사회로 변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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