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2-20(목)

아이들에게 ‘진짜’미술을 가르치고 싶다면?

명랑한 미술교실, 이경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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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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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주변 상가에는 미술 학원들이 즐비해 있다. 요즘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을 위해 미술 수업을 필수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미술 교육에는 언제나 트렌드가 존재했다. 물감을 던지고, 온몸을 도구로 사용하는 액션 페인팅 시대를 지나 아이들의 창의성 발달을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창의 미술 등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나 여기 명랑한 미술교실은 그 트렌드를 쫓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미술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서울 암사동에 위치한 명랑한 미술교실 이경미 원장은 아이들이 미술이 무엇이고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알고 있어야 창의성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밝혔다. 하얀 도화지 위에 알록달록한 색깔이 채워진 아이들의 그림처럼 색색의 가구와 하얀 벽이 인상적이었던 명랑한 미술교실에서 이경미 원장을 만나보자.

 

대표님사진.JPG
명랑한 미술교실 이경미 원장

 

명랑한 미술교실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가 되는 것을 준비했었다. 그래서 한양대학교 디자인 공예학부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미술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하지만 미술교육에 대한 연구를 더 하고 싶었고 졸업 후 좋은 기회를 만나 교육과정평가원에 입사해 초등교육에 대한 미술 연구를 도왔다. 연구를 하다 보니 이론적으로는 미술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왜 우리는 자라며 미술이 어렵다는 생각과 미술활동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이러한 고민을 거듭하다 이론 연구만 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 사기업에 입사해 실제로 미술 교육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개발하기도 했었다.

 

회사를 그만둔 후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들과 사업을 개발하며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실을 열었다. 대형 미술학원에서의 오랜 경력을 가졌지만 같은 고민을 해오던 동생 또한 비슷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동생은 학부 시절 서양화와 유리 공예뿐만 아니라 아동 심리를 전공해 혼자일 때보다 더욱 다양한 수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실크스크린 분할컷(2).jpg
실크스크린 수업 및 작품 모습

 

다른 미술교육원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아동 미술교육에는 언제나 트렌드가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는 액션 페인팅이나 창의 미술 등 유행하는 교육법이 반드시 따로 있었는데, 저희는 이를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미술의 기본이 무엇인지 먼저 알려주어야 각자의 응용력을 발휘해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 미술교실에서는 타 미술교육원과 반대로 초등 저학년에게 기본 드로잉 등 미술의 기본을 가르치고 오히려 고학년에게 창의 미술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서로 실력을 비교하며 미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연령에 따라 반을 나누지 않고 진도에 맞추어 반을 구성하고 있다. 미술은 국어, 영어 등 다른 과목과 달리 미적 감수성이 따로 있고 아이들마다 각자 그 발달 정도가 다르다. 저희는 그 감수성의 정도를 존중하고 그에 맞추어 커리큘럼을 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 전공이 섬유 공예라 다른 교실에서는 쉽게 체험해 볼 수 없는 실크 스크린수업도 함께 실시한다. 아동미술 수업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기법이기도 하고 전문 공방이 아니면 잘 다루지 않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어 인기가 좋은 수업이다.

 

내부전경.JPG
명랑한 미술교실 내부 모습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미디어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래서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는 것보다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드로잉을 하는 것이 훨씬 익숙할 것이다. 여기에 맞추어 저희도 인스(인쇄소 스티커) 만들기,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 작업 등 디지털 드로잉과 관련된 수업을 준비하고 또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이 미디어에 수동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닌 본인의 미적 취향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집에서 혼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이곳에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은 언제나 마음의 안식을 주는 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곳을 떠나더라도 저희와 했던 방식대로 평생 미술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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